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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착용 시 기본 에티켓

by kimjuu2025 2025. 5. 3.

한복 착용 시 기본 에티켓
한복 착용 시 기본 에티켓

 

한복은 한국인의 전통 의복 그 이상입니다.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선과 색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예를 갖추는 자세와 정신까지 담고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입니다. 요즘은 명절이나 전통 혼례, 졸업식, 외국인 체험 행사, 여행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한복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복을 단지 ‘입는 옷’으로만 여기기보다는 올바른 착용법과 예절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복을 입기 전 준비부터 착용 중 매너, 벗은 뒤 관리에 이르기까지 알아야 할 기본적인 한복 에티켓을 정리합니다.

 

한복 착용 전 준비해야 할 사항

한복을 입는 첫 단계는 겉모습보다 마음가짐에서 시작됩니다. 한복은 예를 갖추는 자리에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준비 단계에서도 ‘정중함’이 필요합니다. 먼저 기본적인 위생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복은 흰색이나 밝은 계열이 많고 소재가 얇기 때문에 작은 오염에도 티가 많이 납니다. 손톱과 발톱을 정돈하고 땀이 나지 않도록 미리 샤워하거나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드랑이, 목덜미, 손 부위는 청결 유지가 필수입니다. 속옷 선택도 중요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저고리 아래 ‘속저고리(한삼)’, 치마 안에는 ‘속치마’나 ‘속고의’를 입었습니다. 요즘은 흰색이나 피부색의 기능성 이너웨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래지어는 와이어 없는 제품이나 스포츠형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남성은 민소매 속옷이나 얇은 티셔츠를 착용해 땀 흡수를 유도해야 합니다. 머리는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여성의 경우 쪽머리나 단정한 번헤어 남성은 이마가 드러나는 깔끔한 스타일이 어울립니다. 전통적으로는 ‘비녀’나 ‘댕기’를 활용했지만 현대식 실핀이나 머리끈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한복의 선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액세서리는 최소화하고 메이크업도 진한 색조보다 은은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조화를 이룹니다.

 

한복 착용 중 지켜야 할 매너

한복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자세와 행동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복은 의복 자체가 부드럽고 흘러내리는 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작이 크거나 무례하면 옷의 품위까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걷는 자세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발을 넓게 벌리거나 걷는 보폭이 크면 옷이 끌리거나 밟히기 쉽기 때문에 짧은 보폭으로 부드럽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은 치마가 옆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치맛자락을 살짝 손으로 모으며 걷는 경우도 많습니다. 앉을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여성은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모은 후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습니다. 남성의 경우 도포나 두루마기가 있다면 자락을 무릎 뒤로 넘기고 정돈한 뒤 앉아야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바닥에 앉을 경우에는 무릎 꿇기 또는 반쯤 다리를 접는 ‘한 다리 접기 자세’가 전통적입니다. 손을 사용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인사를 할 때는 손을 앞에 모아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포개거나 깍지 끼는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는 대신 상체를 30도 이상 숙이는 깊은 인사가 한복의 예절에 부합합니다. 식사 자리에서는 팔을 치켜들지 않고 소매가 음식에 닿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특히 흰 저고리는 국물이나 양념에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식사 시에는 종이 앞치마나 스카프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한복 착용 후 관리와 예절

한복은 착용하는 순간보다 벗고 나서 어떻게 다루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관리가 소홀하면 금방 색이 바래거나 형태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한복을 벗을 때는 급하게 끈을 당기거나 고름을 풀지 말고 천천히 손으로 풀어주며 접습니다. 특히 고름은 강하게 당기면 늘어지거나 찢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옷에 땀이나 음식물이 묻었다면 바로 문지르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눌러 흡수한 후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단 한복은 가정에서 세탁이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이 필수입니다. 보관은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해야 하며 습기 제거제를 함께 두면 변색이나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색이 바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얀 천이나 전용 덮개로 감싸고 가능하면 한복 전용 옷걸이에 걸어 보관합니다. 접을 경우에는 문양이나 장식이 마주 보지 않도록 접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한복을 입는 자리에서 벗을 때까지 예절은 계속됩니다. 사진 촬영 시에도 흐트러진 자세보다는 곧은 허리, 단정한 시선, 조용한 손동작이 어울리며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는 것이 한복 예절의 완성입니다.

한복은 한국 고유의 전통복식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예법과 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 유산입니다. 단지 옷을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입고, 어떻게 벗는가에 따라 우리의 품격이 드러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옷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패션으로서 그리고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있다면 단지 외양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예절과 마음가짐까지 함께 준비해 보세요. 한복은 예의, 절제, 품격을 보여주는 우리의 ‘살아 있는 전통’입니다.